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자주 만난 매치

라이벌 팀과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대결은 다른 A매치보다 더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한치의 양보도 허락지 않는 팀과의 대결이 그것도 월드컵에서 이루어진다면 각 팀의 지지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렇다면 이런 매치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반복된다면 어떠할까??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맞대결을 펼친 매치는 바로 독일과 아르헨티나이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총 7번을 만났으며 그중 3번이 월드컵 결승전 이였다.

두 팀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처음 만난 것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다. 당시 1978년과 1982년 월드컵에 출전하여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자신의 월드컵으로 만들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독일(서독)을 3-2로 물리치고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월드컵들 들어 올리며 독일과의 첫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마치 드라마처럼 바로 다음 월드컵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나게 된다. ​

역사상 최초이자 다시 볼 수 있을까 의심되는 2회 연속 결승전 리매치는 독일(서독)의 짜릿한 설욕으로 끝났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은 안드레아스 브레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인하여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3번째 월드컵을 들어 올린다. 당시 독일(서독)은 1982년 1986년 1990년까지 3회 연속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였으나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서러움을 모두 떨쳐 낼 수 있었다. ​

그리고 24년 후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두팀은 다시 만났다.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 브라질을 7-1이라는 역사에 남을만한 스코어로 물리친 독일은 그야말로 세계최강 이였다. 반면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24년전 결승전 패배에 대한 설욕의지가 몹시 강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하게 진행되에 연장 승부까지 펼쳐야 했다. 결국 독일이 마리오 괴체의 연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또다시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월드컵 MVP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차지 하였지만 메시는 월드컵 마지막 순간까지 끝내 웃음을 보이지 못하였다.  

월드컵 결승전 첫 맞대결에서 웃었던 아르헨티나는 뒤이은 두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독일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역대 전적에서는 21전 9승 5무 7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 있으나 지난 3번의 월드컵 결승전 맞대결을 포함하여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4-0으로 독일에게 패하는 등 월드컵에서의 독일과의 전적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게 없다. 분명 아르헨티나 대표팀 및 국민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에게 설욕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축구팬들은 앞으로 월드컵에서 펼쳐질 두팀간의 맞대결이 기대 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