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고의 드라마 - 일본의 "도하의 비극" & 한국의 "도하의 기적"
- 축구 이야기/월드컵 이야기
- 2018. 6. 18. 00:10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멋있고 드라마와 같은 순간은 언제 였을까? 그것은 분명 사람마다 개인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 된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드라마 같은 순간을 1993년 10월 28일에 벌어진 FIFA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 마지막 게임을 뽑고 싶다. 당시 이 순간을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 이라고 표현했고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 이라고 표현했다.
1994년 FIFA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두고 아시아 최종 예전 마지막 게임을 남겨 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조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 했고 조 1위와 2위 중 한팀이 승리하지 못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조 1위 - 일본 승점 5점
조 2위 - 사우디 아라비아 승점 5점
조 3위 - 대한민국 승점 4점
조 4위 - 이라크 승점 4점
조 5위 - 이란 승점 4점
대한민국은 마지막 게임인 북한전을 3:0으로 승리 하였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을 4:3으로 물리쳤다. 그리고 조 1위를 달리던 일본이 이라크를 2:1로 앞서고 있었고 전후반 90분이 모두 흘러 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동시간대 열리던 북한과의 경기를 크게 이기고도 기뻐하지 못했고 고개를 숙인체 운동장을 퇴장 하려던 순간 도하의 기적이 벌어졌다.
일본 도하에서 일본의 승리로 끝난 줄로만 알고 있었던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가 경기 종료를 단 10초 남기고 이라크의 옴란 자파르 선수의 동점 헤딩골이 터져 일본과 이라크가 2:2로 비기고 말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본은 대한민국에 밀려 조 3위로 내려가고 대한민국은 극적으로 조 2위가 되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차지하게 되는 순간이였다.
이라크의 극적인 동점골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북한과의 경기를 이기고도 슬픔에 빠져 경기장에 누어만 있던 대한민국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기적같은 상황에 환호 하였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되었고 대한민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었다.
반면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일본은 경기 종료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하며 나라 전역이 슬픔에 빠졌다. 전 국민들은 할말을 잃은채 멍하니 하늘만 바라 보았고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일본은 이날의 경기를 "도하의 비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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