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처음 나타난 2013년 5월 4일
- 야구 이야기
- 2017. 10. 30. 02:00
매년 어린이날이 5월 5일이 포함된 3연전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매년 어린이 날이면 다른날보다 많은 이벤트와 볼거리로 인해 표구하기가 힘들 만큼 많은 팬들이 찾아 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필자와 신랑 또한 어린이 날이 다가올 때 쯤이면 어린이날 3연전 예매를 준비 한다. 2013년 5월 4일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어린이날 3연전 중 한게임을 직관을 갔을때가 기억난다. 당시에 두산베어스의 선발 투수 명단에 익숙치 않은 선수가 눈에 보였다. 바로 지금 두산베어스의 판타스틱4를 구성 하고 있는 유희관 투수이다. 당초 니퍼트 선수가 선발로 나올 예정이였던 경기에 이름도 모르는 선수가 나왔으니 많은 팬들은 의아해 하였고 니퍼트의 옷을 입고 온 많은 어린이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당시 유희관 선수의 위치가 딱 그정도였다. 이름모를 좌완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2013년 5월 4일은 유희관 선수의 데뷔 첫 선발승을 이루어낸 날로 기억된다. 필자가 직관한 많은 어린이날 3연전 중 2013년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바로 유희관 선수의 도약의 시작을 함께 한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시 유희관 선수가 누군지 몰랐던 필자는 2009년에 두산베어스에 입단하여 큰 빛을 보지 못하여 마음고생을 많이 한 선수라는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2010시즌이 끝나고 상무 야구단에서 활약한 후 2012년에 다시 복귀 한 후 2013년 월 4일에 첫 선발승을 따냈던 것이다. 필자는 그날 본 유희관이 고생 끝에 첫 선발승을 따낸 선수 그 이상으로는 생각 하지 못했다.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투수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
야구장 전광판에는 투수의 구속을 확인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야구팬들은 전광판에 구속이 150km/h 가까히 찍히면 엄청난 환호를 보내곤 한다. 이처럼 투수는 구속이 빠를 수록 대단한 투수라는 편견이 존재 하였으나 2013년 유희관은 그런 편견을 완전지 깨부수며 130km/h의 본인만의 느린 공으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한다. 2009년 데뷔한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의 첫승을 시작으로 2013년 시즌 10승을 달성한다. 그리고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으로 빠른볼을 구사하는 많은 투수들과의 차별화된 두산의 주 무기로 급 성장 하기 시작한다. 2013년 2600만원의 연봉으로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은 2014년 1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284.6%의 연봉 인상율을 기록하게 된다. 2014년 시즌이 시작 할 때 유희관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느린 직구가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에게 언제까지 먹힐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유희관은 2014년 시즌 12승을 올리며 지난해 연봉인상에 대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2014년 시즌이 끝나자 유희관은 더이상 기대를 받는 투수가 아니라 두산베어스를 대표하는 좌완투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5년 유희관은 또다시 연봉을 100% 끌어 올리며 2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2년 전까지 2600만원이였던 연봉을 그야말로 수직상승 시킨 것이다. 2009년에 데뷔한 투수가 2013년에 2600만원의 연봉이였다면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100% 연봉인상을 이루어낸 유희관은 2015년 인상된 연봉보다 더 큰 활약을 펼치며 18승을 5패를 기록하며 다승왕 헤커에 1승이 모자랐다. 그야말로 두산베어스 뿐만 아니라 국내프로야구의 최고 좌완 투수라고 불렸던 시즌이였다. 그리고 2015년 두산베어스는 유희관을 포함한 최강 투수진을 보유하는 팀이 되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하게 된다. 그 중심에 유희관이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였다. 유희관은 2016년 또다시 연봉을 100% 끌어올리며 4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더이상 2013년 5월 4일 어린이날 3연전때 선발 첫승을 따냈던 유희관의 모습은 필자의 머릿속에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유희관은 두산베어스의 최강 투수진 판타스틱4의 멤버로 2016년 두산베어스의 통합우승을 일구어 낸다. 2017년 유희관은 25%의 연봉을 다시 올리며 5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제 유희관은 많은 경험과 노련함을 가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이다. 두산베어스의 팬이라면 유희관이 선발로 나오는 경기는 어느날보다 안심을 하고 경기를 볼 수 있다.
유희관이 처음에 주목 받았던 것은 분명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느린 직구를 통해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의 등장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유희관이 최고의 투수가 된 것은 2013년 이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성적을 이루어 내고 올라가는 연봉 그 이상의 활약을 통해 구단에 보답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어떻게 보면 수직상승된 연봉인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프로야구 리그평균 직구 구속은 141km/h인 반면 유희관의 직구 평균구속은 129km/h 이다. 리그 평균보다 12km/h가 느린 직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유희관의 등장으로 더이상 전광판에 찍히는 직구가 빠르다고 환호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필자는 유희관 선수에 대한 검색을 하다보면 "느림의 미학"이라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문구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빠른공이 느린공보다 아름답다고 생각 하는 것은 많은 야구팬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빠른볼을 구사 할 수 없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느린 볼을 통해 빠른볼을 구사하는 선수들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느린볼이 빠른볼 보다 훨신 아름답고 위협 적일 수가 있다. 누구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듯이 그 장점을 활용하여 본인이 서 있는 위치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유희관의 "느림의 미학"과 같이 본인의 장점을 아릅답게 승화 시킬 수 있지 않을 까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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