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을 위한 대학로 연극 “극적인 하룻밤”

필자와 같은 축덕에게는 K리그가 열리지 않는 겨울은 다소 심심한 계절이다. 늦은 밤과 새벽 이불속에서 유럽축구를 보는 것이 일상인 계절이지만 크리스마스에 까지 집에 밖혀 있을 순 없으니 신랑과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왔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로에서는 수많은 연극과 공연을 볼 수 있다. 그 중 연인들을 위한 공연을 찾아보다가 19금 로맨틱 코메디 “극적인 하룻밤”을 선택했다. ​

극적인 하룻밤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위치는 혜화역 2번출구로 나와 반대방향으로 100m만 걸어간 후 소극장이 모여있는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찾아가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바탕골 소극장은 5층에 위치해 있는데 건물 계단이 너무 협소하고 엘로베이터도 무척 좁고 느리기 때문에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공연시간에 딱 맞춰서 가면 입장하는데 어려움을 격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가격은 35,000이고 연극을 한번 보면 다음 관람시 사용 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이 쿠폰은 타인에게 양도를 적극추천 한다고 적혀있으니 연극을 추천하고픈 지인들에게 나눠주면 좋아 할 것 같다. 좌석배치도는 위 사진과 같은데 필자는 연극을 볼 때 무조껀 제일 앞자리에서만 본다. 첫번째 이유는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서 이고 두번째 이유는 대한민국 소극장이 대부분 좌석간격이 협소하여 공연 보는 도중 다리가 불편하다. 제일 앞자리에 않으면 보다 편하게 관람 할 수 있지만 잔체적인 공연의 view가 한눈에 안들어올 수 있으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좌석은 다를 수 있다. ​

연극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히 설명하는것이 조심 스럽다. 각자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픔을 가진 남녀가 우발적인 섹스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조금 황당한 소재를 재밌게 표현하였다. 야한 장면은 조금도 없지만 표현과 소재가 19금 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심스러운 이성과 보기에는 아주 살짝 민망 할 수가 있다. 연극을 보러온 사람의 대부분은 커플이였다. 필자가 본 회차는 연인이 아닌 사람은 단 한사람도 볼 수 없었다. 꼭 연인들만 봐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연인을 위한 공연인 만큼 크리스마스에 함께 할 수 있는 신랑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

​공연 중 사진 촬영은 물론 안된다. 저 사진은 공연 마지막 부분에 잠시 사진촬영을 허락해 주어서 급하게 포즈를 취해 보았다. 극장이 많이 협소하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한 후에는 입장도 되지 않으니 미리미리 와야 한다.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필자와 같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꼭 화장실을 미리 다녀와야한다. 사진에서 보듯이 맨 앞자리에서 다리만 뻗으면 무대가 바로 닫는다. 정말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극장의 공연보다 이런 소극장의 공연을 선호한다. 마치 배우들이 나 혼자만을 위해 연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계속 연극의 내용이 머릿속에 남는다. 연극이 재밌었다는 의미일까?? 날마다 여러 배우가 돌아가면서 연극을 한가고 하니 다음에 다른 배우가 나올때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가 달라지면 연극의 분위기도 또 달라 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연극 중간에 김동률의 replay 라는 노래가 잔잔하게 나오는데 그 분위기에 취해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내내 생각이나서 입으로 흥얼거렸다. 신랑과 연극을 예매 하기전 혹시 내용이 뻔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을까 망설였는데 추운 겨울 따뜻한 연인의 손을 잡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공연이였다.